트럼프, 가자지구 휴전 합의 중재…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의 역사와 현재
This is the historic dawn of a new Middle East.” (이는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인 새벽이다.)

2025년 10월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호국 광장에서 한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이터
현지 시간 2025년 10월 13일, 하마스는 휴전 합의 1단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에서 억류 중이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인 인질 20명을 석방했다. 이에 상응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수천 명을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교환 조치를 단행했다.
같은 날 이집트 샴 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합의를 공식화했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 등 일부 핵심 당사자는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언론과 일부 참가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중동 정세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질적 평화 정착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적 배경
1. 1947~1949년: 분할안과 이스라엘 독립, 그리고 ‘나크바(Nakba)’
1947년,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리하고 예루살렘은 국제 관리하에 두는 분할 결의(UN Resolution 181)를 채택했다. 그러나 아랍 국가들은 이를 “불공정한 강제 분할”이라며 거부했고,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의 독립 선언 직후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전쟁 결과, 이스라엘은 분할안보다 훨씬 넓은 팔레스타인 지역 약 78%를 점령했고,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랍인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 사건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나크바(Nakba, 재앙)’로 기억된다. 전쟁 후 가자지구는 이집트, 요르단강 서안은 요르단이 각각 통제하게 되었고, 팔레스타인 영토는 사실상 두 지역으로 분단됐다.
2. 1967년: ‘6일 전쟁(Six-Day War)’과 점령지의 형성
1967년 6월, 이스라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 연합군과의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하며,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동예루살렘·골란고원을 점령했다. 유엔은 안보리 결의 242호(UNSC Resolution 242)를 통해 “전쟁으로 획득한 영토는 불법”이라며 철수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안보상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이는 지금까지도 국제법 위반 논란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3. 1987년: 제1차 인티파다와 하마스의 등장
1987년 12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차량이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치어 사망케 한 사건이 촉발점이 되어 제1차 인티파다(Intifada)가 일어났다. 이 봉기를 계기로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가 하마스(Hamas, 이슬람 저항운동)를 결성했다. 하마스는 1988년 창립선언문에서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고, 팔레스타인 전역을 이슬람 국가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명시했다.
4. 1993~2000년: 오슬로 협정과 그 한계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오슬로 협정(Oslo Accords)을 체결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예루살렘 지위, 정착촌, 난민 귀환권 등 핵심 쟁점은 해결되지 않았고, 하마스는 협정에 반대하며 무장 저항을 이어갔다.
5. 2006~2007년: 하마스의 가자 장악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2007년 파타(Fatah)와 하마스 간의 내전이 발생했다. 결국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자치정부를 유지하는 형태로 분열이 고착됐다. 이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 정책 아래 놓이게 되었고, 하마스는 행정·치안·군사 기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의 시각
- 유엔 및 대부분의 국가: 가자지구와 서안을 ‘점령지(Occupied Territories)’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국제법 위반(제네바협약 제49조)으로 본다.
- 이스라엘: 2005년 샤론 총리의 일방적 철수 계획 이후 가자는 점령지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유엔은 “실질적 통제권이 여전히 이스라엘에 있다”고 본다.
- 하마스: 자신들을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저항 세력”이라 주장하나, 미국·EU·영국·캐나다·일본 등은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팔레스타인은
- 서안(West Bank) → 파타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 가자지구(Gaza Strip) → 하마스 단독 통치
형태로 분리된 상태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개입과 휴전 중재
2025년 들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중동 평화 중재에 나서며 국제 사회의 관심이 가자지구로 쏠렸다. 그는 과거 재임 시절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을 통해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외교 정상화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그는 ‘가자 평화 구상(Gaza Peace Initiative)’을 내세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장기 휴전 협정을 추진했다.
2025년 10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Reuters). 합의에는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국제 구호단체의 가자지구 접근 허용이 포함됐다. 하마스는 실제로 이스라엘 인질 일부를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천 명을 풀어주는 상응 조치를 취했다(CBS News). 이로써 전면 충돌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가자지구는 여전히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상황: 불안한 평화와 복구의 과제 현재
가자지구는 전면전은 멈췄지만,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력·상수도·의료·교육 등 사회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었고, 유엔은 100만 명 이상이 피난민 신세라고 추산한다. 이집트·카타르·터키 등은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하마스가 여전히 통제권을 유지하는 한 서방의 지원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4일 샴 엘셰이크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선언(The Trump Declaration for Enduring Peace and Prosperity)’을 발표하며 “중동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Al Jazeera).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정치적 합의보다 실질적 재건과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일시적 휴전은 성사되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근본적 불신과 정치적 대립은 여전하다. 가자지구의 평화는 아직 불완전하며, 하마스의 지위와 통치권 문제는 향후 중동 정세의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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